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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

<종의 기원> 정유정 / 피를 뒤집어 쓰고 끝까지 밀어 붙이다 * 소설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잠에서 깼다. 누군가 엄마를 죽였다. 잠에서 깼다. 싱그러운 아침햇살과 함께 잠이 깼으면 좋겠는데, 피비린내가 온 방안에 진동을 한다. 약을 끊으면 아드레날린이 치솟아 오르고 활력이 끓어 오른다. 너무 많은 활력으로 기억을 잊기까지 한다. 약을 계속 먹으면 무기력증에 휩싸여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무기력함이 싫어서 며칠동안 약을 끊었다. 마침 어제는 기억이 끊어져 버린 채 잠이 들었다. 피냄새가 심상치 않다. 아랫층으로 내려가 보니 엄마는 날카로운 칼에 목이 베여 살해당했다. 시신은 널부러져 있다. 내 몸을 보니 피투성이다. 도대체 누가 밤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내가 기억을 잃은 동안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어떤 놈이 .. 더보기
<아르테미스 Artemis> 앤디 위어 Andy Weir / 소포모어 징크스에 걸려든 천재 밀수가 주업인 하층민,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가까운 미래의 달. 달에는 버블이라는 구 모양의 거주지가 다섯 개 있다. 우리의 주인공 재즈 바샤라는 그 중 콘래드 버블의 지하 15층에 살고 있다. 방이라고 해 봐야 침상 하나 있고 천장은 침상 위 1m. 꼼짝하기도 힘든 답답한 캡슐 주택이다. 그의 꿈은 달의 관광안내원이라고 할 수 있는 EVA 길드 시험에 합격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돈을 벌면 거실과 침실, 화장실에 개인 샤워실이 딸린 멋진 콘도를 얻을 생각이다. 공동시설을 사용하는데 진력이 났기 때문이다. 현재 직업은 포터, 배달원이다. 항상 합법적인 것만 배달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된다면 조금쯤은 배달해서는 안될 물건들도 배달한다. 재즈 바샤라는 돈이 필요한 하층민이다. EVA 길드 시험에 떨.. 더보기
소설 <파운데이션 Foundation> 아이작 아시모프 / 장대한 은하제국 멸망사의 시작 은하제국이 멸망하고 있다 인류는 이미 우리 은하를 꽉 채우고 있다. 인간이 거주하는 행성은 약 2,500만 여개. 은하계에 퍼져 있는 인구는 모두 400경 명, 4,000,000,000,000,000,000 명이다. 수만년 동안 은하계를 지배하고 있는 은하제국이 모든 인류를 지배하고 있으며, 은하제국의 수도는 트랜터이다. 팔십 평생을 '심리역사학' 연구에 몰두한 해리 셀던은 공공연히 은하제국이 멸망할 것이며 3만년 동안 야만스러운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언(이라기보다는 증명)을 한다. 제국의 불순분자이다. 결국 은하제국의 통치자들은 해리 셀던과 그를 따르는 10만여 명이 넘는 과학자들을 은하 변방에 있는 터미너스라는 불모지로 추방한다. 해리와 추종자들은 터미너스에 정착하여 파운데이션을 세우고 3만 년으.. 더보기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자강두천의 멋진 두뇌 싸움 * 책 내용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우발적인 살인을 한 모녀, 그들을 돕는 수학교사 수학교사인 이시가미는 옆방에 살고 있는 야스코라는 여자에게 마음이 있다. 야스코는 미사토라는 중학생 딸이 있는 이혼녀이지만 예쁘고 사랑스럽다. 어느날 퇴근 후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야스코의 집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난다.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되어 벨을 누르니 야스코가 나온다.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 일도 없다고 한다. 머리가 흐트러지고 얼굴은 상기되어 있다. 방안에서 담배냄새가 나는데 담배를 피울 만한 사람의 신발이 없다. 그리고 거실 한가운데에 있는 고다스 안에 누군가 숨어 있는, 사실은 숨겨져 있는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사람을 죽였구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야스코의 말을 뒤로 하.. 더보기
<<천일야화>> 앙투안 갈랑 Antoine Galland / 어릴적 친구였던 알라딘과 신드바드, 알리바바를 다시 만나는 즐거움 어릴 시적 추억으로 다시 사게 된 천일야화 다른 사람들도 그런 경험이 있겠지만, 아주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이나 노래를 다시 보고 듣고 싶은데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찌저찌해서 찾는 경우도 있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답답해 하는 것도 있다. 나에게도 그런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어떤 왕자가 지하실에 있는 일곱 개의 조각상 중 비어있는 하나의 여인 조각상을 채우기 위해서 모험을 하다가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 완벽한 여인을 찾아서 데려 오면 그 조각상을 얻을 수 있다는.. 그런 내용의 이야기가 있었다. 여인을 찾아 바치러 가는 도중에 사랑에 빠지고 약속 때문에 그 여자를 바치기는 하지만 슬퍼하고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와 지하실에 가 보니 그 여자가 조각상이 있어야 할 .. 더보기
<<오리진 Origin>> 댄 브라운 Dan Brown / 이제는 좀 바꿔도 좋을 변주곡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 신을 믿지 않는 천재적인 과학자, 에드먼드 커시가 있다. 이미 젊은 나이에 전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부를 이루었다. 에드먼드 커시는 어느날, 전세계를 향해 도발적인 예고를 한다. 세상에 코페르니쿠스적인 변화를 줄 발표라고 한다. 그리고 발표를 하기 전에 천주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지도자에게 미리 발표할 내용을 비춰 준다. 세 명의 종교 지도자는 경악을 하게 되고,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지도자는 에드먼드 커시가 발표를 하기 전에 미리 본 내용을 누출하여 김을 빼려고 하지만 세 종교 지도자는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한편, 에드먼드 커시는 자신이 발견한 것을 발표하기 위해 구겐하임 미술관을 통째로 빌리고, 유명한 석학들을 미술관으로 초대한다. 그 .. 더보기
<<모모>> 미하엘 엔데 Michael Ende / 아무튼 모모한테 가보자 이름 : 모모 성별 : 여 사는 곳 : 남쪽마을 작은 원형 경기장 나이 : 100살 혹은 102살 특기 : 듣기 시간을 팔면 돈이 생긴다 어느날부터인가 마을에 이상한 남자들이 나타난다. 회색 양복을 입고 중절모를 쓰고 항상 시가를 입에 물고 있다. 즐겁고 여유있게 살던 사람들에게 나타나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구태여 알려 준다. 그리고 시간은행에 시간을 저축하라고 한다. 이자까지 듬뿍 쳐서 되돌려 준다고 한다. 허비해 오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냉큼 약속을 하고 나의 시간을 저축하기 시작한다. 삶은 바빠지고 돈은 더 많이 번다. 삶에 여유가 없어지고 뭔가 하고는 있지만 정리가 되지 않는다. 너무 바빠서 가족과 친구를 되돌아 볼 겨를이 없고, 누군가와 대화다운 대화를 해 본 적이 없다. 당.. 더보기
<<7년의 밤>> 정유정 / 소심한 가해자를 노리는 잔혹한 피해자 ★ 책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무면허 음주 과속 운전을 하던 남자가 한 여자 아이를 치었다. 여자 아이는 아직 숨이 붙어 있다. 하지만 살아날 가망이 없어 보인다. 운전자는 겁이 나서 주변에 있던 호수에 여자 아이를 던져 버린다. 호수에 빠지기 전 아이는 마지막으로 '아빠'를 부른다. 아이의 아빠는 아이가 죽은 것을 알고 분노에 휩싸인다. 복수를 위해 범인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복수는 7년에 걸쳐 이어진다. 어떤 사람에게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마땅할까?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현실 때문에 책을 놓았다 첫 구절로 유명한 소설이다. 재미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소설이다. 이 책은 2016년 10월쯤에 읽기 시작했다. 몰입감이 뛰어나서 순식간에 절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