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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화차 火車》 미야베 미유키 宮部みゆき / 그저 욕만 할 수는 없다 사라진 약혼자 쿠리자카 카즈야는 도련님이다. 인생에 있어서 실패한 경험이 거의 없다. 부유한 부모님 밑에서 부족한 것 없이 살아 왔고, 현재는 은행원으로서 엘리트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아내를 선택하는데는 크게 실패를 한 모양이다. 아름답고 똑똑해 보이는 세키네 쇼코와 약혼을 했으나 (부모님의 반대는 이럴 때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부록같은 것이다) 신용카드를 만들려다 신용불량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 쇼코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쇼코를 찾기는 해야겠고 경찰에 알려서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좀 먼 친척이긴 하지만 어머니 사촌동생의 남편인 혼마 슌스케가 형사인 것을 기억해낸다. 좀 면목없긴 하지만 오랜만에 슌스케를 찾아가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쇼코를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며.. 더보기
《비밀 秘密》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인생을 리셋한 한 여자의 이야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사고 후.. 바뀌었다 스기타 나오코는 듬직한 엔지니어인 남편 헤이스케와 똑똑하고 귀여운 딸 모나미가 있다. 어느날 나오코와 모나미는 훗카이도에 있는 외갓집에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중 버스가 낭떠러지로 추락해서 생명이 경각에 이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겨우겨우 정신을 차린 나오코는 눈을 뜬다. 눈을 뜨니 헤이스케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 그런데 눈빛이 좀 이상하다. 나오코가 얘기를 할 때마다 눈에 당황하는 기색이 완연하다. 잠시 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오코가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정신은 나오코의 것인데, 몸이 초등학생인 모나미이다. 그리고 나오코의 몸은 죽었다. 나오코의 몸이 모나미의 몸에 빙의해서 깨어났고 모나미의 영혼은 사라졌다. 말도 안되는 초자연적.. 더보기
《용은 잠들다 龍は眠る》 미야베 미유키 宮部みゆき / 초능력을 버무려 놓은 추리소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태풍 속에서 만난 고등학생 고사카 쇼고는 잡지사 기자이다. 태풍이 휘몰아치는 날, 치바현을 운전하며 지나던 중 자전거가 펑크나서 옴짝달싹 못하는 이나무리 신지를 만나 차에 태워준다. 도쿄를 향해 가던 중 덜컹거리는 차. 사람을 친 것이 아닌가 걱정되어 살피니 폭우 때문인지 도로의 맨홀이 열려 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려 하는데, 맨홀 옆에서 아이들이 쓸 법한 노랑 우산을 발견한다. 근처에 사는 다이스케라는 일곱 살 소년의 우산인데 실종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폭우에 휩쓸려 맨홀로 빨려들어간 것 같다. 그저 단순한 사고사라고 생각하는 고사카. 그런데 신지는 직접 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장면들을 설명한다. 아이가 부르던 강아지의 이름을 알고 있다든지, 빨간색 포르쉐를 몰던 .. 더보기
《한자와나오키 4 半沢直樹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銀翼のイカロス / 이케이도 준 池井戸潤》 이제는 정치권과 대결하는 한자와 나오키 차장 TK항공을 재건하라 전편의 활약을 뒤로 하고 한자와 나오키는 다시 도쿄중앙은행 영업2부 차장으로 영전했다. 어느날 영업2부장은 이미 한 번 실패한 TK항공의 재건을 한자와 나오키 차장에게 지시한다. 나카노와타리 행장이 특별히 한자와를 지명했다고 한다. 갑자기 쏟아진 일거리. 영업2부에서 맡을 일이 아니라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행장이 직접 지시한 일을 무시할 수는 없고, 한자와는 TK항공의 재건계획을 수립하는데 착수한다. 하지만 TK항공의 가미야 이와오 사장은 천하태평, 한자와에게 협조하지 않는다. 하지만 믿었던 도쿄중앙상사의 투자가 무산되자 가미야 사장은 한자와의 수정재건 계획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일이 잘 풀리려 했으나.. 때는 중의원 선거가 한창이던 때, 집권여당이던 헌민당이 정권을 잃고 진정.. 더보기
뭘 읽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히가시노 게이고 추천 소설 5 + 일본인기순위 10 *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일본 소설가 우리나라에서 일본소설가라고 하면 누구를 제일 먼저 떠올릴까? 노벨상을 수상한 양대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나 오에 겐자부로를 생각할까? 많은 문학상 수상작가들이 쓴 책이 그렇듯 이 두 사람은 유명하지만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고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질문을 바꿔 보자. 현재 시점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인 읽는 작품을 쓴 일본 소설가는 누구일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사람을 피해가기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거칠게 비교해 보면 하루키가 순수문학에 가까우면서 몇 년에 한 번씩 신중하게 책을 내는.. 더보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ナミヤ雑貨店の奇蹟》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감동적인 판타지 옴니버스 소설집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조금 불량하지만 좋은 친구들 쇼타와 아쓰야, 고헤이는 좀도둑이다. 오늘도 물건을 훔쳐 달아나던 중 도주를 위해 훔친 차량이 길에서 퍼져 버렸다. 한밤중에 말이다. 어쩔 수 없이 밤을 지내기 위해 살피던 중 낡은 집을 한 채 발견하고 그 곳에서 밤을 나기로 한다. 잠시 쉬려고 하는데 편지함으로 뚝 떨어지 편지 한 통. 읽어 보니 고민을 적어 놓은 편지이고 답장을 기다린다. 세 사람은 장난삼아 답장을 적어 우유배달함 속에 넣는다. 그런데 답장에 대해 또다시 도착한 편지. 아무도 다녀가지 않았는데 도착한 이해할 수 없는 편지 때문에 세 사람은 혼란에 빠진다. 머리를 맞대고 생각한 결과 편지는 1979년에서 온 것이고 그들이 있는 집은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소통.. 더보기
《기린의 날개 麒麟の翼》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꼭 그렇게 죽여야만 했어?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빠가 죽었다 정확하게는 살해당했다. 에도바시 다리 앞에 있는 지하도에서 칼에 찔렸는데 거리도 먼 니혼바시 다리까지 가서 그곳에서 숨을 거두었다. 중간에 파출소가 있었는데 도움도 청하지 않고 마치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니혼바시 다리에 있는 기린상까지 걸어갔다. 범인은 금세 특정됐다. 6개월 전 아버지 회사인 가네세키 금속의 구니다치 공장에서 일하다 계약이 만료되어 퇴사한 야시마 후유키. 하지만 야시마는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해 도망치다 트럭에 치여 깨어나지 않고 있다. 아버지의 지갑과 서류가방을 가지고 있었으니 범인이 분명할 것이라고 형사들이 말한다. 엄마는 아빠의 죽음에 당황했고, 여동생은 울기만 한다. 나라도 정신차려야 하는데.. 형사들이 수사하던 중에 야시마가 작업중 사고.. 더보기
《팔묘촌 八つ墓村》 요코미조 세이시 横溝正史 / 기대를 저버린 바로 그 김전일의 할아버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팔묘촌, 다지미가(家)의 비극이 서린 곳 데라다 타츠야는 일곱 살에 어머니가 죽고 양아버지마저 전쟁 중에 사망했다. 혈혈단신 세상에 의지할 곳이라고는 없던 타츠야. 어느날 자신을 찾는다는 라디오 광고를 전해 듣고 광고의 주인공인 스와 변호사를 만난 후 타츠야의 인생은 완전히 바뀐다. 《팔묘촌》은 타츠야가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경험을 한 후 쓴 수기이다. 팔묘촌은 돗토리 현에 있는 외딴 마을이다. 1567년 혼란한 전국시대에 패주한 귀족의 무사들이 이 곳에 정착했을 때, 팔묘촌의 큰 가문인 다지미가와 노무라가를 위시한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환대했다. 무사들이 팔묘촌에 정착하고 6개월 남짓 지난 후 마을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 특히 무사들이 도망치며 들고 온 금화 3천 냥에 혹해서 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