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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

《위험한 비유》 최제훈 / 순한 맛 <퀴르발 남작의 성> 미루의 초상화 여자친구와 함께 대학로에 갔다. 실수로 연극표를 놓고 와서 연극을 보지 못하고 여자친구에게 타박을 받다가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노인에게 여자친구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던 노인은 그림솜씨도 평범하지 않다. 한 장의 예술작품과 같은 초상화를 그리는 노인. 하지만 그림이 완성되어 갈수록 뭔가 이상하다. 분명희 여자친구인 진희를 그리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데 묘하게 어긋난다. 이질감을 느끼는 와중에 그림 완성. 머쓱해 하면서 그림을 받아 들었다. 1년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다시 대학로를 찾으니 그 노인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1년 전 그렸던 그림을 노인에게 보여 주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림이 변했다고 한다. 그렇다. 도화지 속에는 .. 더보기
《나비잠》 최제훈 / 섞어놓은 레고블럭같은 괴생명체같은 소설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탈옥수, 최요섭 최요섭은 탈옥수이다. 어떤 죄를 짓고 수감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무기수이다. 탈옥 중에 한 여자아이를 인질로 잡아 경찰과 대치하던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다. 죽은 줄 알았다. 그런데 목에 걸고 있던 메달에 총이 맞으며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요섭은 메달의 원래 주인인 오나영에게 메달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 무성(지명)으로 향한다. 변호사, 최요섭 최요섭은 법무법인 '사해'의 변호사이다. 사해는 업계 순위 10위 이내에 들어가는 대단한 법무법인이다. 최요섭이 뛰어난 변호사라서 사해의 변호사가 된 것은 아니다. 능력있는 장선배와 연이 닿아 어영부영 사해에 합류했고 이후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잘 버티는 중이다. 연봉은 2억 1천 5백만원. 미인 아내와.. 더보기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 살인사건 후 각자 살 길을 찾는 인간군상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딜리터, 죽음 이후를 책임지는 탐정 구동치는 딜리터(deleter)이다. 탐정이기도 하다. 딜리터는 의뢰인이 꼭 없애고 싶은 물건을 죽기 전에 미리 부탁해 놓으면 의뢰인이 죽은 후 그것들을 모두 찾아서 없애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의뢰인이 없애고 싶은 것도 가지가지. 사진이 될 수도 있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일 수도 있다. 문서가 가장 많고 일기장도 빠지지 않는다. 이런 자료들을 없애려면 때로는 무단침입도 해야 하고 물건을 훔치기도 해야 한다. 물론 불법이다. 마치 심부름센터 직원들이 돈되는 일이라면 불법적인 일들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구동치에게 의뢰한 사람 중에 배동훈이라는 사람이 죽었다. 그가 없애달라고 의뢰한 것은 네 가지. 그 중에 세 개는 찾아서 없앴는데 태블릿 PC .. 더보기
《퀴르발 남작의 성》 최제훈 / 왜곡해서 난장판을 만들다 " 나카자와 사토시 : 시공을 뒤섞어서 한바탕 난장을 벌여봅시다. p.282 " 코난 도일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셜록 홈즈 내 이름은 셜록 홈즈, 탐정이지. 범죄의 도시, 안개 자욱한 런던을 떠나 조용한 시골 사우스 시에서 쉬고 있는 중이야. 하지만 언제나 사건은 나를 따라 다니는 듯 해. 어쩌면 내가 사건을 몰고 다닐 수도 있지. 이 조용한 시골 한구석에서도 살인 사건이 일어났어. 조용했던 마을은 시끌벅적해 지고. 도저히 범인을 발견하지 못한 경관은 나에게 찾아와 도움을 요청해. 내 숙명이라고 해야 하나? 경관을 따라가서 현장을 보니 완벽한 밀실살인이야. 피해자는 있는데 살인한 방법을 알 수가 없어. 결국 밀실트릭을 깨야만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아. 피해자? 아, 피해자에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