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쓴 글
- 《화차 火車》 미야베 미유키 宮部みゆき / 그저 욕만 할 수는 없다
- 《드래곤 펄 Dragon Pearl》 이윤하 / 우리 전설 가득한 판타지 동화
-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le passe-muraille》 마르셀 에메 Marcel Ayme' /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상상력 넘치는 고전
- 《태양의 아들 Son》 로이스 로리 Lois Lowry / 끝이 좋으면 다 좋다
- 《잠 Le Sixième Sommeil》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 언제까지 자기복제를 할 생각일까?
- 《비밀 秘密》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인생을 리셋한 한 여자의 이야기
- 소설 <숨 Exhalation> 테드 창 Ted Chiang / 현역 SF작가중에 당신이 최고다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타임머신 바그다드에서 태어난 상인 압바스는 어느날 신기한 물건들로 가득찬 새로운 가게에 은쟁반을 사러 갔다. 바샤라트라고 하는 가게 주인은 여러 가지 물건을 보여 주다가 수직으로 서 있는 원형고리를 보여 준다. 이 고리에 손을 넣으니 손은 통과하였으나 반대쪽에서 손이 나오지 않다가 잠시 후 반대쪽에서 손이 튀어 나온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손이 나타났다. 타임머신이다. 압바스는 말도 안되는 신기한 물건을 보고 협잡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상인이 경험한 세 가지 얘기를 듣고는 이 물건이 과거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건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압바스는 이 물건을 보고 과거에 자신이 저질러 후회하고 있는 일을 되돌리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 곳에 있는 타임머신은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기 .. 더보기
- 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최제훈 / 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자신은 이곳 현실에서 퍼즐 조각들을 그러모아, 그것들을 서로 아귀가 맞게 조금씩 비틀어서, 전혀 다른 그림의 새로운 퍼즐을 하나 만들었던 거야. p.257 이건.. 소년탐정 김전일? 산장에 서로 처음 보는 여섯 명의 남녀가 모였다. 여섯 명은 온라인 동호회 실버 해머의 회원들이다. 동호회 운영자인 닉네임 악마가 초대해서 모였는데, 악마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실버 해머'는 연쇄살인마를 주제로 하는 동호회. 여섯 명의 닉네임은 그에 어울리게 한니발, 유혈낭자, 불면증, 왕두더지, 폐쇄미국, 전신마취이다. 악마는 기다려도 오지 않고, 준비된 음식이라곤 고급스러운 양주 뿐. 여섯 명은 어쩔 수 없이 빈 속에 양주를 마시다 각자 방에 들어가 잠을 잔다. 잠시 눈을 붙이다 날카로우 비명소리에 잠을 깨서 나가 .. 더보기
<협력의 진화> 로버트 액설로드 Robert Axelrod / 이기적 개인의 팃포탯 전략
서부전선의 참호전 참호전이 처음 발생한 것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전쟁의 역사에서 참호전이 가장 주목을 받았던 때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였던 것 같다. 참호전은 전쟁을 최악의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몰고 갔고, 참호 속의 군인들 역시 큰 고통을 받았다. 참호는 방어를 위해서 땅을 파서 구축해 놓은 진지이다. 방어에는 굉장히 수월하지만 당시에는 마땅히 공격할만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양군이 모두 참호를 파고 버티기 시작하면 전쟁은 끝도 없이 늘어지게 마련이었다. 군인들은 비가 오면 빠질 곳이 없는 물이 허리까지 차오른 참호 속에서 버텨야 했다. 겨울에는 얼음과 눈에 노출되어 생지옥을 경험해야 했다. 최악의 고통, 끝없을 것 같은 대치,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극한의 전쟁상황에서도 ..
더보기뭘 읽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히가시노 게이고 추천 소설 5 + 일본인기순위 10
*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일본 소설가 우리나라에서 일본소설가라고 하면 누구를 제일 먼저 떠올릴까? 노벨상을 수상한 양대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나 오에 겐자부로를 생각할까? 많은 문학상 수상작가들이 쓴 책이 그렇듯 이 두 사람은 유명하지만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고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질문을 바꿔 보자. 현재 시점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인 읽는 작품을 쓴 일본 소설가는 누구일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사람을 피해가기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거칠게 비교해 보면 하루키가 순수문학에 가까우면서 몇 년에 한 번씩 신중하게 책을 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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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읽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히가시노 게이고 추천 소설 5 + 일본인기순위 10 *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일본 소설가 우리나라에서 일본소설가라고 하면 누구를 제일 먼저 떠올릴까? 노벨상을 수상한 양대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나 오에 겐자부로를 생각할까? 많은 문학상 수상작가들이 쓴 책이 그렇듯 이 두 사람은 유명하지만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고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질문을 바꿔 보자. 현재 시점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인 읽는 작품을 쓴 일본 소설가는 누구일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사람을 피해가기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거칠게 비교해 보면 하루키가 순수문학에 가까우면서 몇 년에 한 번씩 신중하게 책을 내는.. 더보기
- 《메신저 Messenger》 로이스 로리 / 점점 뒤죽박죽되어가는 세계 숲의 사랑을 받는 소년 맷티는 숲속마을에 살고 있다. 이 마을은.. 말하자면 피난처와 같은 곳이다. 마을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다른 마을에서 이 마을로 찾아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숲은 마을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숲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가 숲의 넝쿨에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맷티는 숲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듯, 숲이 방해하지 않는다. 그래서 숲을 지나다녀야 하는 심부름은 맷티의 몫이다. 그래서 맷티는 '메신저'다. 숲속마을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마을은 '지도자'뿐만 아니라 맷티와 함께 사는 맹인 아저씨인 '보는자', 맷티의 현명한 선생님인 '조언자'까지, 다른 마을에서 각자의 사정 때문에 도망치거나 쫒겨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정착.. 더보기
-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 올더스 헉슬리 Aldous Huxley / 한 번은 읽어야 할 고전 디스토피아 소설 ˝저는 신을 원합니다. 편안한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시와 현실적인 위험과 자유를 원하고, 선과 죄악을 원합니다.˝ ˝알 수 없군요. 왜 불행해지는 권리만 원하는지.˝ ˝네, 그래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늙어서 추해지고 무능해질 권리는 말할 것도 없고,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기아의 권리, 더러워질 권리, 내일 일어날 일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할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말할 수 없는 온갖 고통에 시달릴 권리…...˝ 존은 잠깐 숨을 들이마시며 무스타파 몬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굳은 얼굴로 결론을 짓듯이 말했다. ˝저는 이러한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p.286 야만 지역의 존 서기 2540년, 포드력 632년, 존은 어머니 린다와 함께 뉴멕시코에 살고 있다. 인디언 문화를 .. 더보기
- 근체시의 규칙 / 한시를 짓는 방법 우리나라의 시나 영시는 어느 정도 읽어 봤지만 한시는 중학교 때 수업시간에 잠깐 배운 이후로는 거의 본 적이 없다. 한자를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후에 그냥 한자를 능력시험 준비하듯이 공부하는 것보다는 한시를 읽으면서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시에 관한 몇가지 책을 샀는데 책을 사서 보다 보니 한시가 그저 한자를 늘어 놓은 것이 아닌 것을 알았다. 글자수만 맞추면 되는 우리나라의 정형시 定型詩인 시조와는 달리 압운과 평성, 측성의 배열방식이 있어서 꽤 까다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시와 근체시 한시가 처음 지어질 때에는 정해진 형식이 없었다. 글자수만 맞추어서 시를 지었다. 그러던 것이 시를 지을 때 일정한 규칙을 따르면 운율이 더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규칙을 따르게 되고 당대 唐代에 .. 더보기
- 《태양의 아들 Son》 로이스 로리 Lois Lowry /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아이낳는 기계 클레어는 꿈많은 소녀. 나이가 들어 열두 살이 되었을 때, 출산모로 직업을 배정받았다. 클레어가 받은 직업은 아직 어린 그로서는 잘 알 수 없었지만 그 세계에서는 가장 천한 일이다.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출산을 해야하는 건 당연하지만 동물이나 할 법한(아! 이 세계에는 동물도 없다.) 성관계를 갖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성관계가 뭔지도 모르는 세계다. 결국 클레어가 하는 일은 누군지 모르는 남자의 정자를 자궁에 받아들여 착상시킨 후 280일 후에 애를 낳는.. 애낳는 기계일 뿐이다. 그 어떤 찬사와 위로도 받지 못한다. 클레어와 함께 가족으로 살아왔던 사람들에게도 수치스러울 뿐이다. 그렇게 해서 클레어는 나이 열네 살 때 클레어는 첫 아이를 낳는다. 그런데 얼굴에 가죽 가.. 더보기
- 《수학님은 어디에나 계셔》 티모시 레벨 / 수학으로 살펴보는 모든 것 빌어먹을 코로나 2019년 말에 처음 보고되고 우리나라에서는 2월부터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코로나19(Covid-19). 중국 우한에서 처음 유행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 맹위를 떨치던 코로나19는 유럽을 거쳐 이제는 남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활발히 전염되고 있다. 사스나 메르스처럼 잠깐 동안 두려움 후에 극복될 것이라는 희망에도 무색하게 코로나는 이제 6개월 이상 세계의 발을 묶어 놓고 꼼짝 못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3~5년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도 있다. 코로나 이전의 삶을 그리워 하는 목소리도 굉장히 높다. 이제 모든 세계 사람들이 고대하는 것은 치료제, 아니 그것보다는 궁극적으로 백신이다. 여기저기서 1상, 2상 실험이 실행되고 성공했다는 소식이 .. 더보기
- 《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 상실감이 듬뿍 담긴 단편집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개월 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상이 멸망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답게 하늘에서 내리는 눈. 그런데 눈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수천, 수만 개의 볼링공 모양의 '무엇'이 함께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무엇'은 땅에 끝도 없는 구멍을 뚫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구멍 속으로 떨어지고 '무엇'은 그치지 않고 계속 쏟아졌다. 가까스로 구멍에 빠지지 않은 사람들은 쏟아지는 '무엇'과 빨려들어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구멍을 피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무엇'은 마치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몰아가는 것 같았다. 이렇게 이동하기를 닷새쯤 지났을 때, '나'는 어떤 여자가 구멍에 빠지려는 걸 구해주고 추워하는 그녀를 위해 파커를 벗어 줬다. 그녀는 27세의 윤정화. 아무런 희망.. 더보기
- 《신의 방정식 오일러 공식》 데이비드 스팁 / 아름다운 방정식을 통해 살펴보는 수학 도대체 이걸 어떻게? 나는 문과대 출신이다. 대학에 진학한 후 머리아픈 수학문제를 더 이상 풀지 않아도 된다는 걸 크게 기뻐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고등학교 때는 쳐다보지도 않던 상대성이론이나 양자론같은 물리학에 관심이 가더니 수학에도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건 마치 초등학교 졸업 후 서예를 하지 않게 되어서 좋아하다 뒤늦게 도장 공부 한답시고 서예공부를 하고 있는 것처럼 모순적이다. 수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그나마 읽으면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암호, 소수에 관한 흥미로운 주제가 많은 수론을 가장 좋아한다. 이런 나에게 오일러는 이름은 많이 들어 봤지만 도대체 뭘 한 건지는 제대로 모르는 이름만 위대한 수학자이다. 겨우 쾨니히스베르크의 다리나 말년에 거의 눈이 멀었다든지, 논문을 엄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