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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한시

근체시의 규칙 / 한시를 짓는 방법 우리나라의 시나 영시는 어느 정도 읽어 봤지만 한시는 중학교 때 수업시간에 잠깐 배운 이후로는 거의 본 적이 없다. 한자를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후에 그냥 한자를 능력시험 준비하듯이 공부하는 것보다는 한시를 읽으면서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시에 관한 몇가지 책을 샀는데 책을 사서 보다 보니 한시가 그저 한자를 늘어 놓은 것이 아닌 것을 알았다. 글자수만 맞추면 되는 우리나라의 정형시 定型詩인 시조와는 달리 압운과 평성, 측성의 배열방식이 있어서 꽤 까다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시와 근체시 한시가 처음 지어질 때에는 정해진 형식이 없었다. 글자수만 맞추어서 시를 지었다. 그러던 것이 시를 지을 때 일정한 규칙을 따르면 운율이 더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규칙을 따르게 되고 당대 唐代에 .. 더보기
<송인 送人> 정지상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시 송인(送人) 첫번째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 비개인 긴 둑에 풀빛이 가득하고, 당신을 보낸 후에 남포에 홀로 남으니 슬픈 노래가 가슴에서 북받쳐 올라 옵니다. 대동강물이 마르는 날이 있을까요? 이별의 눈물을 해마다 푸른 파도에 이렇게나 보태고 있으니. 정지상의 송인은 두 편이 있다. 학교에 다닐 때 첫번째 송인은 분명히 외웠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두번째 송인은 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공부라고 생각하고 외웠기 때문에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조금 나이가 들어서 뜻을 하나하나 새기면서 읽어 보니 정말 멋진 시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정지상은 분명히 남자인데 시의 감성은 완전히 여성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