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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진이, 지니> 정유정 /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빼앗은 인간의 속죄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내가 일하고 있는 영장류센터 근처에 있는 별장에서 불이 났다. 그 별장에는 어째서인지 야생동물들이 있는 케이지가 있었고 안에 있던 동물 중 침팬지 한 마리가 도망쳐 나무 위에 올라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119 구조대는 영장류센터에 도움을 청했다. 내일 낮에 베를린으로 떠나려 했던 나는 별로 탐탁치 않은 마음으로 스승과 함께 침팬지를 구하러 한밤 중에 나갔다. 스승과 나는 침팬지로 오해받은 보노보를 구출해서 연구소로 돌아오기 위해서 밴에 태웠다. 스승은 항상 운전이 불안했다. 오늘따라 더 불안했는데 안 좋은 예감은 꼭 들어맞는 법. 스승은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에 놀라 운전대를 틀었고 밴은 가드레일을 받아 버린다. 보노보를 안고 있느라 .. 더보기
<종의 기원> 정유정 / 피를 뒤집어 쓰고 끝까지 밀어 붙이다 * 소설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잠에서 깼다. 누군가 엄마를 죽였다. 잠에서 깼다. 싱그러운 아침햇살과 함께 잠이 깼으면 좋겠는데, 피비린내가 온 방안에 진동을 한다. 약을 끊으면 아드레날린이 치솟아 오르고 활력이 끓어 오른다. 너무 많은 활력으로 기억을 잊기까지 한다. 약을 계속 먹으면 무기력증에 휩싸여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무기력함이 싫어서 며칠동안 약을 끊었다. 마침 어제는 기억이 끊어져 버린 채 잠이 들었다. 피냄새가 심상치 않다. 아랫층으로 내려가 보니 엄마는 날카로운 칼에 목이 베여 살해당했다. 시신은 널부러져 있다. 내 몸을 보니 피투성이다. 도대체 누가 밤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내가 기억을 잃은 동안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어떤 놈이 .. 더보기
<<7년의 밤>> 정유정 / 소심한 가해자를 노리는 잔혹한 피해자 ★ 책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무면허 음주 과속 운전을 하던 남자가 한 여자 아이를 치었다. 여자 아이는 아직 숨이 붙어 있다. 하지만 살아날 가망이 없어 보인다. 운전자는 겁이 나서 주변에 있던 호수에 여자 아이를 던져 버린다. 호수에 빠지기 전 아이는 마지막으로 '아빠'를 부른다. 아이의 아빠는 아이가 죽은 것을 알고 분노에 휩싸인다. 복수를 위해 범인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복수는 7년에 걸쳐 이어진다. 어떤 사람에게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마땅할까?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현실 때문에 책을 놓았다 첫 구절로 유명한 소설이다. 재미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소설이다. 이 책은 2016년 10월쯤에 읽기 시작했다. 몰입감이 뛰어나서 순식간에 절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