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 Corsica
연주자
기타 : Fredy OLMETA
키보드 : Christophe MAC-DANIEL
퍼커션/만돌린 : Anghjulu TORRE
베이스 : Jean-Louis BLAINEAU
보컬 : Petru guelfucci, Christophe MAC-DANIEL, Fredy OLMETA, Anghjulu TORRE, Jean-Louis BLAINEAU
녹음 : 1996년
프로듀서 : Jean-Philippe OLIVI
레이블 : Tinder Records
수록곡
1. Corsica 5:01
2. Zitelluccia Di Rumenia 5:02
3. Diana 4:45
4. Piuvia 4:51
5. I Detti Di U Ventu 2:36
6. A Tribbiera 2:57
7. Canta Incu Ne 3:54
8. Sit U 5:03
9. A Voce 3:45
10. U Lamentu Di Cursichella 4:49
11. Catalinetta 4:01
12. L'acqua Viva 2:52
어떤 사람이든지 한 번쯤은 딱 한 번 들은 곡이 마음에 들어서 그 곡을 찾아서 듣고, 음반을 사서 틈나는대로 들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찾지 못하면 궁금해서 안달이 나긴 하지만 음악을 제대로 기억을 못해서 그냥 없어져 버릴 때도 있다. 나같은 경우는 그런 경험이 꽤 많은 편인데, 스쳐 지나가는 노래들의 제목을 기억해 두거나 잘 적어 두었다가 음반을 사서 들을 때가 꽤 있다.
코르시카 Corsica도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곡인데, 라디오를 듣다가 나오는 음악을 듣고서 앨범을 구매했다. 사실 코르시카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나폴레옹의 출생지라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무리 가수가 코르시카의 국민가수라고 하더라도 그런 우연한 기회가 아니면 평생 들어 볼 기회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코르시카?
음반의 제목이 코르시카이고 대표곡도 코르시카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음반의 제목이 코리아이고 대표곡이 코리아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코르시카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찾아 보니 현재 프랑스령이고, 18세기에 무장투쟁을 통해서 잠시 독립국가를 이룬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의 진압으로 독립을 잃었고, 1970년대에 다시 무장투쟁을 전개한다. 하지만 프랑스는 워낙 큰 나라다. 또 다시 프랑스의 무력에 의해 코르시카의 독립은 실패를 하게 되었고,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연대의식이 강해지고 민족의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배경에서 민족의 전통적인 음악형식인 폴리포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페트루 구엘푸치는 코르시카의 전통음악을 가장 훌륭하게 받아들여 발전시켜서 코르시카를 대표하는 국민가수가 되었다.
폴리포니에서 시작해서 솔로 가수로..
폴리포니는 다성음악의 일종으로 코르시카의 전통 폴리포니는 3개의 성부로 이루어진 무반주 아카펠라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페트루 구엘푸치도 처음에는 폴리포니 그룹에서 활동을 하면서 코르시카 폴리포니 음악의 부흥을 주도했다. 이후 솔로로 전향을 하면서 앨범을 내고 코르시카를 발표하면서 국민가수가 되었다. 이 앨범을 알게 된 후 코르시카의 폴리포니 음반을 몇 개 사서 더 들어 봤는데, 확실히 많이 들어 보지 못한 느낌의 노래들이라서 신선하다.
애절한 곡조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내 마음을 끌었던 것은 어떻게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애절한 곡조였다. 마치 한 남자가 어스름한 저녁, 폭풍우 직전의 바닷가 바위 위에 서서 바다를 향해 울분을 토해내는 것 같다. 이 곡이 섬 지역인 코르시카의 노래라는 걸 몰랐는데도 그랬다. 또 초원에서 건장한 남자가 초원을 향해 길게 뽑아내는 몽골의 전통음악인 후미를 들을 때와 비슷하다고도 느꼈다. 코르시카 뿐만 아니라 앨범의 모든 곡이 황량한 느낌이 들고 한이 깊이 서려 있다. 구엘푸치는 코르시카의 국민가수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국민가수는 아니다. 좀 짠하다.
독특한 목소리와 창법
목소리도 굉장히 특이하다. 절대로 맑은 목소리는 아니다. 굉장히 특이한 음색을 가지고 있고,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는 아니다. 혹시 코르시카에서는 흔할지 몰라도 최소한 내가 들어 본 적 없는 목소리다. 창법도 이상해서 소리를 길게 뽑아내려고 하다가도 어느 순간 기묘하게 소리를 꺾어 버린다. 그리고 바이브레이션도 굉장히 가늘고, 음정을 계속해서 잘게 쪼개서 노래를 한다. 원래는 이럴 경우 굉장히 가벼운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음색과 어우러져서 가볍게 들리지도 않는다. 따라 하기도 굉장히 힘든 목소리이며 창법이다.
꼭 한 번 들어 보면 좋을 음악이다. 음반을 사서 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꼭 그럴 생각이 없으면 MP3로라도 들어 보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몇 명한테 들어 보라고 추천을 해 줘 봤는데, 그다지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 나만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장담은 못하겠다. 하지만 정말 좋다.
음악 분류를 영미중심의 시각으로 분류한 월드음악으로 분류하는 건 좀 짜증난다. 요새는 영미음악이 아니면 프랑스 샹송이든 이탈리아 칸초네든 몽땅 다 월드음악으로 분류를 해 버리니. 시장 크기를 보면 그게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맘에 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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