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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고령화 가족 / 천명관》 참을 수 없는 찌질함의 가벼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여기 한 가족이 있다 아니, 어쩌면 네 가족일지도 모른다. 오인모는 단 한 순간도 전도유망해 본 적이 없는 실패한 영화감독이다. 입봉작에서 제작자에 20억이 넘는 손해를 끼치고 다시는 영화를 만들 기회를 잡지 못하고 10년이 넘는 세월을 충무로 난민으로 살았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 생활을 하다 죽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엄마 집으로 들어간다. 엄마는 형과 함께 살고 있다. 오인모도 그다지 볼 것 없는 막장 인생이지만 형은 개막장이다. 이미 중고등학교 때부터 평범하지 않더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살인만 빼고 할 수 있는 모든 범죄를 저지르며 큰집을 들락날락하더니 아버지의 사망보험금을 밑천으로 운영하던 당구장을 미성년자 강간에 대한 합의금으로 날려 먹고 오.. 더보기
<<고래>> 천명관 /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네.. *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성적인 소재와 잔혹한 장면이 나와서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워낙 재미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손에 잡는 순간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갑니다. 이 포스팅은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훗날, 대극장을 설계한 건축가에 의해 처음 그 존재가 알려져 세상에 흔히 '붉은 벽돌의 여왕'으로 소개된 그 여자 벽돌공의 이름은 춘희(春姬)이다 이 소설의 정체는 뭐지? 이 책은 위에 인용해 놓은 뜬금없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춘희는 당연히 주인공의 이름겠지. 마치 옛날 극장의 연사가 툭 내뱉듯이 던지는 말같은 저 첫 문장이 마지막까지 책을 읽은 후 다시 읽으면 굉장히 감회가 새로워진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만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