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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스라엘 따라걷기》 이익상 / 놀라울 정도로 탁월한 이스라엘 안내서 이스라엘, 아브라함 종교의 고향 아브라함 계열의 종교라 하면 가장 맏형인 유대교를 들 수 있다. 예수 탄생 이후에는 카톨릭이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맹위를 떨치고 중동지역에서는 선지자 무함마드가 이스마엘을 앞세워 만든 이슬람이 맹위를 떨친다. 카톨릭이 한참 부패했을 때, 그에 저항한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개신교가 생겼다.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넘어오는 모랫바람 자욱할 것 같은 조그만 나라, 이스라엘에서 4천년 전에 살았던 한 사람. 오로지 야훼 하나님의 명에 따라 이라크 지역에서 가나안으로 넘어간 최초의 히브리인 아브라함에 기원을 두고 있는 종교들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믿는 신앙이 되었다. 이스라엘은 이 모든 아브라함 계열 종교들의 시작이 되는 곳이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성육신한 예수가 태어나고 자.. 더보기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정말 그런 이유로 사람을 죽여도 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살해 위협에 시달리는 여고 교사 마에시마는 세이카 사립 여자고등학교의 수학교사이며 양궁부 고문이다. 그저 평범한 교사일 뿐인 마에시마는 얼마전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지하철에서 누군가 등을 떠밀어 열차가 들어오는 동안 철로에 떨어질 뻔 한 적도 있다. 수영을 하는 동안에 누군가 물속에 전기가 흐르도록 멀티 탭을 설치해 놓기도 했다. 급기야는 위에서 떨어지는 제라늄 화분을 가까스로 피해 위험을 벗어나기도 했다. 교장에게 이런 사정을 얘기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저 시끄러운 일없이 지나가기만을 바란다. 우연일지도 모른다고 억지로 마음을 추스리는 마에시마. 그런데 마에시마를 따라다니던 죽음의 그림자는 엉뚱하게도 학생지도부장인 무라하시를 덮친다. 무라하시가 학교 외진 곳에 있는.. 더보기
《안녕, 인공존재!》 배명훈 / 멋진 상상력, 아쉬운 뒷심 내 독서편력의 시작, SF소설 기억을 되돌아보면 나의 독서편력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동화전집으로부터 시작됐다. 찾아보고 싶어도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책들을 어릴 때 수십 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 이후 백과사전, 교과서, 위인전기 같은 책들을 미친듯이 읽고 또 읽었다. 그런데 이 책들은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내가 골라서 읽은 책들은 아니었다. 부모님이 사오신 책, 그냥 집에 있던 책을 그냥 읽은 것이다. 내가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학교 도서관에 갔을 때였다. 먼지 풀풀 날리던 도서관에는 당시에 아무도 읽지 않아 대출기록이 전혀 없었던 SF소설, 추리소설들이 가득했다. SF에 대한 나의 기억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고, 나는 이때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 .. 더보기
《n분의1의 함정》 하임 샤피라 Haim Shapira / 게임이론을 통해 바라보는 사회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 게임이론 게임이론이라는 용어를 언제 처음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제로섬 게임이라는 말을 처음 듣고서 어떤 뜻인지 찾아보다가 관심을 두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죄수의 딜레마를 처음 안 후, 흥미롭게 생각해서 찾아봤을 수도 있다. 시작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게임이론은 행동경제학과 함께 내가 제일 흥미를 두고 있는 경제학, 또는 사회학 분야의 이론이다. 게임이론은 간단히 '상호적 의사결정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가깝게는 가족, 친구 관계로부터 시작해 모든 인간관계에서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결정을 내리고 나면 만족할 수도 있고 후회할 수 있는데 모든 사람은 당연히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이 결정을 나혼자 한다면 .. 더보기
《상대성이론의 아름다움》 사토 카츠히코 佐藤勝彦 / 아주 쉽게 설명한 상대성이론 상대성이론, 현대물리학의 한 축 현대물리학의 양대산맥은 '상대성 이론'과 '양자론'이다. 상대성이론은 주로 빛과 중력을 포함하는 거시세계를 다룬다면 '양자론'은 주로 원자, 전자, 쿼크같은 미립자. 즉, 미시세계를 다룬다. 나같은 문과 출신에게는 둘다 어렵다. 그래도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 체계를 알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워도 꾸역꾸역 책을 읽고 있다. 수식같은 것이야 봐도 머리만 아프고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단지 그 이론들로 설명하는 세계에 대해서 '대강'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상대성이론의 아름다움》은 상대성 이론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꽤 괜찮은 입문서이다. '수식이나 전문용어를 가능한 한 쓰지 않은' 책 겉에 쓰인 문장이 마음에.. 더보기
《노서아가비》 김탁환 / 커피로 구한말의 역사에 관여한 사기꾼 이야기 *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조선을 벗어나 러시아로 떠난 여자 따냐(안나)는 조선 역관 집안에서 자란 여자다. 역시 역관이었던 아버지의 교육 덕분에 따냐는 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익혔고 특히 러시아어에 능하다. 집안에 닥친 불행을 피해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로 넘어간 따냐는 '얼음여우 사기단'에 픽업되어 유럽 귀족들에게 숲을 파는 사기에 가담한다. 그 와중에 경쟁사기단인 '흑곰단'의 조선인 '이반'을 만나고 자기가 속한 얼음여우 사기단을 속이고 숲 판 돈으로 한 몫 챙긴다. 따냐와 이반은 불같은 사랑에 빠지고, 5명으로 이루어진 갈범무리 사기단을 결성해서 큼직한 사기를 치고 다닌다. 처음 읽은 김탁환의 소설이다. 제목만 보고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었는데 표지를 살펴 보니 '노서아 가비'는 러시.. 더보기
《탐정 갈릴레오》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과학자 탐정 갈릴레오의 시작 일본 최고의 다작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하는 작가라서 한 해에도 수많은 책이 나온다. 도대체 어떻게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소설을 끊임없이 써낼 수 있는지 경이롭기까지 하다. 게다가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미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되었고 골수 팬들도 많은 것 같으니 그럴만도 하다. 책을 내는 족족 드라마화, 영화화되고 있으니 게이고의 인기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괜찮은 작품도 많아서 대부분 읽어 보고 싶지만 그만큼 실망하는 작품도 많아서 무작정 사서 읽기도 부담스럽다. 사실 너무 많아서 나오는대로 살 수도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목록을 보면 일련의 시리즈물이 있는데 보통 한 명의 작가가 시리즈 하나를 쓰는 경우는 있어도 게이고처럼 여러 개의 시리즈.. 더보기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유럽의 역사》 맨프레드 마이 Manfred Mai / 유럽역사 겉핥기 로마 이후 복잡해 지는 유럽 역사는 어릴 때부터 흥미있게 봐왔다. 주로 관심을 가진 건 중국역사, 로마역사, 고대사 그리고 한국사 정도였다. 깊이 파고 들었다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으니, 대강 흐름만 아는 정도이다. 좀더 세부적으로 알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너무 볼 것이 많다. 읽을 때는 재미있어도 머리에 남지도 않는다. 대충 로마의 역사를 보고 나면 이제 슬슬 유럽의 역사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중국이나 로마처럼 그냥 한 개 국가와 부수적인 다른 나라들의 관계만 알고 있으면 되는 역사에 반해 유럽으로 들어가면 순식간에 머리가 복잡해 진다. 보통 그 기점을 프랑크 왕국과 샤를 대제로 잡는데 그 이후는 단편적인 지식만 조금 알고 있을 뿐이다.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유럽의 역사》를 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