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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달의 영휴> 사토 쇼고 佐藤正午 / 죽음을 뛰어 넘어 너에게 간다 * 이 포스팅은 소설 내용에 관한 스포일러가 들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이 이 세상에 태어난 최초의 남녀에게 죽을 때 둘 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 하나는 나무처럼 죽어서 씨앗을 남기는, 자신은 죽지만 뒤에 자손을 남기는 방법. 또 하나는 달처럼 죽었다가도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나는 방법. 그런 전설이 있어. -P.181 장면1, 현재 : 만남 호텔에서 한 남자가 30대의 여자와 그 아이를 만나고 있다. 아이는 일곱살 정도인데 말투가 건방지다. 미스미라는 남자도 함께 만나기로 했는데, 오지 않는다. 그를 기다리며 얘기를 나누는 중. - 등장인물 한 남자 : 오사나이 쓰요시, 아이 엄마 : 미도리자카 유이, 아이 : 네번째 루리, 오지않은 남자 : 미스미 아키히코 장면2, 15년.. 더보기
<김상욱의 양자 공부> 김상욱 / 쉬움과 어려움이 중첩되어 있는 양자론 교양서 Q : 원자는 어디 있나요? A : 모릅니다. 질문이 틀렸어요. Q : 양자 역학은 뭐하는 학문인가요? A : 원자를 설명하죠. Q : 그럼 원자는 어디 있나요? A : 모른다니까요! Q : 원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원자를 설명한다고요? A : 질문이 틀렸다니까요! P. 263 양자론, 현대 물리학의 끝판왕 처음 상대성이론을 들여다 볼 때,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모든 관성계에서 물체는 동일한 물리법칙을 따르고, 빛의 속도는 일정하니까 시간과 공간이 늘었다 줄었다 한다(특수 상대성 이론). 중력하고 가속도는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같은거라서 중력이 큰 물체 주변은 시간과 공간이 변형된다(일반 상대성 이론). 실제 생활에서 볼 수 없는 현상들이니 이해하기 힘들었고, 어떻게 겨우겨우 현.. 더보기
<종의 기원> 정유정 / 피를 뒤집어 쓰고 끝까지 밀어 붙이다 * 소설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잠에서 깼다. 누군가 엄마를 죽였다. 잠에서 깼다. 싱그러운 아침햇살과 함께 잠이 깼으면 좋겠는데, 피비린내가 온 방안에 진동을 한다. 약을 끊으면 아드레날린이 치솟아 오르고 활력이 끓어 오른다. 너무 많은 활력으로 기억을 잊기까지 한다. 약을 계속 먹으면 무기력증에 휩싸여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무기력함이 싫어서 며칠동안 약을 끊었다. 마침 어제는 기억이 끊어져 버린 채 잠이 들었다. 피냄새가 심상치 않다. 아랫층으로 내려가 보니 엄마는 날카로운 칼에 목이 베여 살해당했다. 시신은 널부러져 있다. 내 몸을 보니 피투성이다. 도대체 누가 밤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내가 기억을 잃은 동안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어떤 놈이 .. 더보기
<푸치니, 그 삶과 음악> 줄리언 헤일록 / 오페라로 매듭지어진 푸치니의 삶 푸치니는 몰라도 나비부인은 알겠지. 서양의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푸치니의 이름을 반드시 들어 봤을 것이다. 서양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푸치니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품인 을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은 많지 않다. 오페라는 다양한 클래식 음악 장르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면서 돈이 많이 드는 음악 장르이다. 오케스트라가 필요하고 노래를 할 성악가가 있어야 한다. 공연은 당연히 대형 극장에서 해야 하고 무대장치 역시 화려하다. 지금도 뮤지컬 작품 하나를 제대로 올리려면 굉장한 돈이 들고 공연기획이 한 번 실패했을 때는 기획사는 치명적인 상처를 받게 된다. 오페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실력이 검증되고 흥행성이 보장된 최고 수준의 작곡가만이 오페라 작곡을 위촉받아 공연을 할 수 있었다. .. 더보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 읽고 생각하고 써라. 그 속에 네 인생이 담길 것이다.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글을 쓰는 어려움 누구에게나 글쓰기는 어렵고 부담스럽다.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어지럽게 돌아 다니는데, 그걸 정리해서 내 생각에도 만족스럽고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있게 읽어 보라고 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쉽지 않다. 때로는 첫 문장을 뽑아내지 못해서 한참동안 헤매기도 한다. 좋은 글을 쓰는 건 정말 어렵다. 좋지 않은 글을 읽는 것도 쉽지 않다. 어떤 책은 어려운 내용인데도.. 더보기
<아르테미스 Artemis> 앤디 위어 Andy Weir / 소포모어 징크스에 걸려든 천재 밀수가 주업인 하층민,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가까운 미래의 달. 달에는 버블이라는 구 모양의 거주지가 다섯 개 있다. 우리의 주인공 재즈 바샤라는 그 중 콘래드 버블의 지하 15층에 살고 있다. 방이라고 해 봐야 침상 하나 있고 천장은 침상 위 1m. 꼼짝하기도 힘든 답답한 캡슐 주택이다. 그의 꿈은 달의 관광안내원이라고 할 수 있는 EVA 길드 시험에 합격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돈을 벌면 거실과 침실, 화장실에 개인 샤워실이 딸린 멋진 콘도를 얻을 생각이다. 공동시설을 사용하는데 진력이 났기 때문이다. 현재 직업은 포터, 배달원이다. 항상 합법적인 것만 배달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된다면 조금쯤은 배달해서는 안될 물건들도 배달한다. 재즈 바샤라는 돈이 필요한 하층민이다. EVA 길드 시험에 떨.. 더보기
<라틴어 수업> 한동일 / 강의를 기대했는데 조언을 얻다 라틴어, 동경의 대상 취미로 전각을 하고 있다. 전각은 도장을 새기는 것이다. 당연히 전각칼을 이용해서 돌에 글자를 새기는 기술이 중요하다. 그런데 새기는 기술도 노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기술은 결국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글자를 알아야 하고 예술적으로 배치를 잘해야 한다. 전각에 사용하는 한자는 가장 오래된 형태인 전서이다. 전서는 대전과 소전, 크게 2가지로 나뉘고 여러가지 이형(異形)이 있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만만치 않다. 전각 뿐만 아니라 동양에서 고전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한자와 한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 한때는 좀 깊이있게 공부를 하려고 하기도 했다. 영어 공부를 깊이 있게 공부하려고 하면 항상 부딪히는 것이 어원이다. 그리고 그 뿌리를 더.. 더보기
소설 <파운데이션 Foundation> 아이작 아시모프 / 장대한 은하제국 멸망사의 시작 은하제국이 멸망하고 있다 인류는 이미 우리 은하를 꽉 채우고 있다. 인간이 거주하는 행성은 약 2,500만 여개. 은하계에 퍼져 있는 인구는 모두 400경 명, 4,000,000,000,000,000,000 명이다. 수만년 동안 은하계를 지배하고 있는 은하제국이 모든 인류를 지배하고 있으며, 은하제국의 수도는 트랜터이다. 팔십 평생을 '심리역사학' 연구에 몰두한 해리 셀던은 공공연히 은하제국이 멸망할 것이며 3만년 동안 야만스러운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언(이라기보다는 증명)을 한다. 제국의 불순분자이다. 결국 은하제국의 통치자들은 해리 셀던과 그를 따르는 10만여 명이 넘는 과학자들을 은하 변방에 있는 터미너스라는 불모지로 추방한다. 해리와 추종자들은 터미너스에 정착하여 파운데이션을 세우고 3만 년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