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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뭘 읽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히가시노 게이고 추천 소설 5 + 일본인기순위 10 *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일본 소설가 우리나라에서 일본소설가라고 하면 누구를 제일 먼저 떠올릴까? 노벨상을 수상한 양대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나 오에 겐자부로를 생각할까? 많은 문학상 수상작가들이 쓴 책이 그렇듯 이 두 사람은 유명하지만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고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질문을 바꿔 보자. 현재 시점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인 읽는 작품을 쓴 일본 소설가는 누구일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사람을 피해가기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거칠게 비교해 보면 하루키가 순수문학에 가까우면서 몇 년에 한 번씩 신중하게 책을 내는.. 더보기
《시간을 멈추는 법 How To Stop Time》 맷 헤이그 Matt Haig / 소재에 비해 아쉬운 영국판 '별에서 온 그대' 시간이 늦게 흐르는 사람들 내 이름은 '에스티엔느 토마 앙브루아즈 크리스토프 아자르'. 영국 이름은 톰 해저드이다. 믿을 수 없겠지만 프랑스에서 1581년 3월 3일에 태어났다. 어릴 때는 다른 사람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열세 살이 되는 해부터 몸에 이상한 변화가 생겼다. 정확히는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성장을 하지 않는 것이다. 열일곱, 열여덟 살이 되어도 여전히 겉보기에는 열세 살. 현재에도 다른 사람들이 알면 난리날텐데, 당시에는 더욱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배척받는 시대였다. 결국 엄마는 나 때문에 1599년에 마녀로 몰려 죽고 나는 살던 곳에서 도망친다. 런던 근처로 도망하여 살던 중 로즈 클레이브룩과 그레이스 자매를 만난다. 처음으로 마음을 주고 나의 비밀을 알려 줬다. .. 더보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ナミヤ雑貨店の奇蹟》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감동적인 판타지 옴니버스 소설집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조금 불량하지만 좋은 친구들 쇼타와 아쓰야, 고헤이는 좀도둑이다. 오늘도 물건을 훔쳐 달아나던 중 도주를 위해 훔친 차량이 길에서 퍼져 버렸다. 한밤중에 말이다. 어쩔 수 없이 밤을 지내기 위해 살피던 중 낡은 집을 한 채 발견하고 그 곳에서 밤을 나기로 한다. 잠시 쉬려고 하는데 편지함으로 뚝 떨어지 편지 한 통. 읽어 보니 고민을 적어 놓은 편지이고 답장을 기다린다. 세 사람은 장난삼아 답장을 적어 우유배달함 속에 넣는다. 그런데 답장에 대해 또다시 도착한 편지. 아무도 다녀가지 않았는데 도착한 이해할 수 없는 편지 때문에 세 사람은 혼란에 빠진다. 머리를 맞대고 생각한 결과 편지는 1979년에서 온 것이고 그들이 있는 집은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소통.. 더보기
《기린의 날개 麒麟の翼》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꼭 그렇게 죽여야만 했어?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빠가 죽었다 정확하게는 살해당했다. 에도바시 다리 앞에 있는 지하도에서 칼에 찔렸는데 거리도 먼 니혼바시 다리까지 가서 그곳에서 숨을 거두었다. 중간에 파출소가 있었는데 도움도 청하지 않고 마치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니혼바시 다리에 있는 기린상까지 걸어갔다. 범인은 금세 특정됐다. 6개월 전 아버지 회사인 가네세키 금속의 구니다치 공장에서 일하다 계약이 만료되어 퇴사한 야시마 후유키. 하지만 야시마는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해 도망치다 트럭에 치여 깨어나지 않고 있다. 아버지의 지갑과 서류가방을 가지고 있었으니 범인이 분명할 것이라고 형사들이 말한다. 엄마는 아빠의 죽음에 당황했고, 여동생은 울기만 한다. 나라도 정신차려야 하는데.. 형사들이 수사하던 중에 야시마가 작업중 사고.. 더보기
《대략살상 수학무기》 캐시 오닐 / 인간을 줄세우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과 AI의 파괴력 자, 빅테이터의 어두운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p.33 인공지능의 습격 2016년,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바둑 승부를 제안했을 때, 바둑을 아는 대다수 사람들은 아직 AI가 인간을 이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세돌이 승리하는 것은 당연했다. 관심은 알파고가 과연 이세돌에게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에 쏠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오히려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압승을 거두었다. 이세돌은 5번기 승부에서 네 번째 판 한 판만을 이겼다. 수백년이 지나도 인공지능이 절대 이길 수 없을 거라고 예상했던 바둑, 이제 세계 최고수는 AI의 차지가 되었고, 이세돌은 컴퓨터에게 바둑을 이긴 마지막 인간이 되었다. 이후 알파고는 버전업되어 범용 AI인 알파제로가 탄생했고, 100국의 기보를 남겼다. 이 .. 더보기
《경제의 속살3 - 불평등편》 이완배 / 모든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경제학 마시멜로 이야기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월터 미셸은 궁금했다. 과연 현재의 만족감을 지연시킬 수 있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미래는 어떻게 다를까? 네 살짜리 아이들을 90여 명 모아서 실험했더니 아이들이 먹음직스런 마시멜로를 앞에 두고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의 힌계는 평균 9분 여.. 지시받은 15분을 견딘 아이들도 있고 견디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미셸 교수는 15년 후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을 추적해서 실제로 아이들의 미래가 어떤지 살폈다. '그럼 그렇지!' 15분을 참은 아이들이 못참은 아이들보다 성적과 대인관계도 좋고, 비만율, 범죄율이 낮았다. 참을성 있는 아이들이 성공한다는 것을 멋지게 증명했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인 센딜 멀레이너선은 동의할 수 없었다. 하나, 마시멜로를 매.. 더보기
《팔묘촌 八つ墓村》 요코미조 세이시 横溝正史 / 기대를 저버린 바로 그 김전일의 할아버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팔묘촌, 다지미가(家)의 비극이 서린 곳 데라다 타츠야는 일곱 살에 어머니가 죽고 양아버지마저 전쟁 중에 사망했다. 혈혈단신 세상에 의지할 곳이라고는 없던 타츠야. 어느날 자신을 찾는다는 라디오 광고를 전해 듣고 광고의 주인공인 스와 변호사를 만난 후 타츠야의 인생은 완전히 바뀐다. 《팔묘촌》은 타츠야가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경험을 한 후 쓴 수기이다. 팔묘촌은 돗토리 현에 있는 외딴 마을이다. 1567년 혼란한 전국시대에 패주한 귀족의 무사들이 이 곳에 정착했을 때, 팔묘촌의 큰 가문인 다지미가와 노무라가를 위시한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환대했다. 무사들이 팔묘촌에 정착하고 6개월 남짓 지난 후 마을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 특히 무사들이 도망치며 들고 온 금화 3천 냥에 혹해서 무.. 더보기
《당신이 옳다》 정혜신 / 네 마음은 어떠니? 상처입은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사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던 시대는 없었던 것 같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중국의 요순시대라고 해서 모든 백성이 행복하지는 않았을 테다. 사회가 대체로 안정되고 대다수 시민이 행복해 보여도 그 속의 개인들은 불행 속에 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당당한 선진국으로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각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다른 사람이 들으면 놀랄 만한 상처를 하나씩 지니고 있다. 평소에는 숨겨놓고 있지만 드러나면 한 방에 터질 수 있는 폭탄을 품고 산다. 저자인 정혜신에 대해서는 미디어를 통해서 알고 있다. 처음 접한 것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세월호 사고 당시 피해자 가족들의 트라우마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모습, 그리고 어떻게 .. 더보기